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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에 해당되는 글 4건
2007. 3. 22. 10:50
[분석, 차세대데이터센터]4.현장에서 본 차세대 해법

현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대동소이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늘어만 가는 시스템 관리의 어려움, 이로 인한 데이터센터 공간 부족 현상, 천정부지로 솟는 전기 요금, 예측할 틈도 없이 무차별로 감행되는 해커들의 공격. 이런 점들이 고민의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개별적으로 구축되던 IT 기술들이 데이터센터 전체의 운영을 위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차세대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해답 가운데 하나다.

차세대데이터센터는 수천대의 시스템도 중앙 통제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체계적인 데이터센터 설계를 통해 공간 부족 현상이나 전기 요금 증가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완벽한 차세대데이터센터 구축은 아직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지만, 이에 근접한 대형 데이터센터가 최근 국내에서 문을 열었다.

LG CNS가 7일 개관한 상암IT센터다.



#1. 출입부터 까다로운 차세대데이터센터

"출입자의 체중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상암IT센터 출입문을 통과하려는데 이런 안내 음성이 들린다.

이미 스마트카드를 발급받은 후 본인 확인을 마치고 출입문을 지나왔는데 한 사람이 들어서면 딱 맞을 좁은 공간을 다시 통과하라고 한다.

상암IT센터는 출입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전산 보안 뿐 아니라 출입통제도 각별히 신경 쓴 탓이다.

둥근 원형의 출입통제 시스템은 일종의 생체인식 시스템으로, 정맥 인식 후 바깥쪽 문이 열리면 사람이 들어서게 된다. 바닥은 일종의 체중계 역할을 해 스마트카드에 등록된 체중과 5kg 이상 차이가 나면 통과할 수 없다.

정맥과 체중까지 일치하면 데이터센터 안으로 향하는 내부 출입문이 열린다.

LG CNS가 상암동에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건설한 새로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기 위한 길은 이처럼 3중으로 구축된 출입 통제 시스템을 통과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2. '맞춤형' 냉각 실현

엄중한 출입 통제 시스템을 지나자 귀를 멍하게 할 정도의 힘찬 기계음이 데이터센터의 규모를 가늠하게 해준다.

LG CNS 인프라부문 원덕주 부문장은 "상암IT센터에 구축된 서버만 4천600여대에 이른다. 메인프레임은 9천300 MIPS에 달한다. 현재 비어 있는 공간이 50%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1만여대에 가까운 시스템을 이 센터에 구축할 수 있다"며 규모를 설명했다.



질서정연하게 놓인 수천대의 서버는 그냥 보기 좋은 형태로만 '진열'한 것이 아니다.

시스템의 발열량과 센터 내부의 냉각-공조 효율성을 고려해 냉각 시스템을 구축했고, 서버들은 그에 맞춰 정렬돼 있다.

데이터센터 바닥은 '이중마루' 형태다. 이 마루 밑에 시스템의 전원 및 네트워크 케이블을 정리돼 있고 냉각을 위한 차가운 바람이 통과하고 있다.

마루에는 찬 공기를 뿜어 올릴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의 위치에 밀착해 서버를 진열한 점이 눈에 띈다. 서버의 뜨거운 열기를 구멍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순간 냉각시켜준다.

LG CNS 인프라부문 ITSM센터 김종완 센터장은 "효율적인 냉각을 위해 센터 설계 단계에서부터 냉각 효율성을 고려했다. 냉각에 소모되는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어 전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3. 수천대 서버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쓴다"

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4천600대의 서버를 마치 한대의 서버처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업무 부하가 집중되거나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리면 마음대로 컴퓨팅 자원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구축돼 있다.

상암IT센터의 중앙 모니터링 센터에서는 모든 시스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개별 시스템이 어느 정도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는지도 살필 수 있다.



서로 다른 시스템들을 마치 하나의 시스템인 것처럼 연결해 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이를 알기 쉽게 그래프나 표로 보여주는 모니터링 소프트웨어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업무 부하가 특정 시스템에 집중되면 보통은 새로운 시스템을 급하게 증설해야 한다. 상암IT센터에서처럼 전체 컴퓨팅 자원을 필요할 때마다 끌어쓸 수 있다면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김종완 센터장은 "시스템 증설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순간적인 부하 집중이나 트래픽 쏠림 현상도 보다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IT 서비스의 질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 냉각과 발열 처리에 대한 고정관념은 숙제

현재로서는 상암IT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들의 모델이 될 만 하다. 하지만 냉각과 서버 정렬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냉각 구멍을 통한 발열 처리도 현재 수준에서는 혁신적인 방법이지만, 시스템의 발열 지점을 한 곳으로 모아 집중적으로 냉각시키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고 전기 소모량도 적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2007년 02월 07일
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


2007. 3. 22. 10:49
[분석, 차세대데이터센터-3]보안 목적 파악해 '철옹성' 구축

기업 정보의 보고(寶庫)인 데이터센터를 철옹성처럼 안전한 '기지'로 완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보안 기술이다.

온갖 첨단 기술을 동원해 자동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완벽한 장애 대비책까지 마련하더라도 보안에 구멍이 뚫려 기밀이 줄줄 샌다면 데이터센터는 무용지물이다.

기밀 유출이나 도난과 같은 보안 사고가 터진 후 부랴부랴 침입탐지/방지(IDS/IPS), 통합위협관리(UTM), 전사보안관리(ESM)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사후 약방문식 대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차세대데이터센터에서는 보안사고만을 염두에 두고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서는 안 된다.

데이터센터의 목적에 따른 '보안'이라는 개념부터 새롭게 정의하고 이에 따른 보안사고 예방, 보안 관련 데이터 축적까지 모두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출입 통제부터 중앙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의 보안까지 통합 관리하고 이를 데이터로 축적하는 데이터센터 레벨의 '통합 보안 시스템'을 구축이 차세대데이터센터에서는 요구되고 있다.

◆현재 구축돼 있는 보안 시스템은 '짜집기'

데이터센터에서 차세대 보안을 구현하려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은행의 센터는 은행 이용자들의 금융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이고 통신사는 통신 서비스를 위한 IT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차세대데이터센터의 보안을 구축하려면 이처럼 데이터센터의 목적에 맞는 보안 수준을 미리 정의하고 이에 맞는 보안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GCNS 솔루션사업본부 인프라서비스부문 원덕주 부문장은 "보안 사고가 터졌을 때 데이터센터가 수행하는 업무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느 선까지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보안 설계가 미리 논의되지 않으면 사고가 일어났을 때마다 이를 막기 위한 보안 솔루션을 '땜질용'으로 구축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센터내에 각종 보안 시스템이 아무리 화려하게 구축돼 있다 하더라도 이는 결국 '짜집기' 보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원 부문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등 부분적인 보안이 아닌 전체 업무 운영을 위한 차세대 통합 보안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 까.

문제는 이같은 차세대데이터센터에 어울리는 보안 시스템은 '이것'이라고 정형화된 시스템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레벨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관련 보안 솔루션도 출시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보안 컨설팅을 통한 통합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HP 시스템지원사업부 보안담당 황완식 차장은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업무와 이의 운영 조직, 데이터센터 내의 시스템에 대한 분석 컨설팅을 받게 되면 어느정도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곽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컨설팅 통해 데이터센터 레벨 통합 보안 구축

컨설팅을 통해 통합 보안을 구현하는데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데이터센터 출입 통제를 위한 물리적인 보안 시스템 구축이다.

현재는 지문 인식이나 홍채, 정맥 인식 등의 생체 정보를 통한 출입 통제 시스템과 RFID나 스마트카드를 통한 출입 통제의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구축해 2중, 3중의 출입 통제를 구현한다면 더욱 안전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두 번째 통제는 시스템 운영을 위한 접속 통로에 대한 보안이다. 이는 계정 관리나 권한 관리 등의 솔루션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 운영자, 관리자, 개발자 등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데이터를 열람하거나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등 보다 정밀한 관리가 가능하게 된다.

별도로 기록된 접속 시도는 모두 향후 보안 사고가 터졌을 때 원인이 무엇인지, 책임은 어느 곳에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HP 황완식 차장은 "IDS나 UTM, ESM 구축은 특별한 투자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당연한 절차다. 이에 더해 사람과 업무에 대한 분석을 더해 통합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보안 기록은 '데이터'화 해 의사결정 툴로 활용

차세대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통합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면 이는 또 하나의 의사결정 툴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CNS 원덕주 부문장은 "차세대데이터센터에서는 명확한 '표준'이라는 것이 아직 없다. 표준은 결국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치를 통해 확립되는 것인데, 그 경험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보안 시스템이 '사후 약방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평소 보안 로그들을 철저히 데이터로 쌓아두면 보안 위협이나 사고 발생 상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고, 출입 통제에 대한 기록을 통해 새로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3개월간 데이터센터 출입문의 통과 기록을 분석했더니 센터 운영 인력 외에도 외부 방문객의 출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면, 센터 내에 외부인 투어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설치해 센터 내부 방문을 줄이면서도 외부 방문객들에게 효율적으로 센터를 소개 하는 등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황완식 차장은 "데이터센터 레벨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경영진이나 운영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툴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2007년 02월 07일
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


2007. 3. 22. 10:48
[분석, 차세대데이터센터-2]IT 비용 도둑 '전기료' 줄여라

IT 시스템을 유지하고 운영하기 위한 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스템 유지보수비도, 전문 인력에 투입되는 인건비도 아닌, 바로 전기요금이다.

국내 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들이 한달에 내는 전기요금는 대략 3억원에서 4억원 사이이다. 중견 규모의 데이터센터도 한달에 1억원 이상을 전기요금으로 지불한다. 때문에 이 전기요금만 줄여도 IT 운영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문제는 고성능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시스템이 사용하는 전기의 양이 증가할 뿐,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력 사용량이 임계치에 다다르면 데이터센터의 공간이 남아도 전력 한계 때문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하는 상황까지도 다다를 수 있다.

하지만 차세대데이터센터에서는 이 전기세가 25% 이상 줄어든다.

한국HP 차세대데이터센터 전략 담당 김기병 부장은 "서버 한 대를 운영하는데 드는 전기 요금을 3년간 모으면 서버 한 대 값과 맞먹는 비용이 된다. 이 전기 요금을 30%만 줄여도 서버 값을 30% 할인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멋진' 전산실 전경, 알고보면 전기 먹는 하마

그렇다면 차세대데이터센터에서는 어떻게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는 것일까.



일단 전기가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이 쓰이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 IDC가 2005년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단순 시스템 구동을 위해 쓰이는 전기는 전체 전력 소모량의 3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시스템이 내뿜는 열기들을 식히기 위한 '온도 유지'에 집중 사용된다.

'시스템들이 내 뿜는 열기를 효율적으로 냉각하면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 이 점이 차세대데이터센터가 강조하는 점이다. 이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문제점만 몇 가지 해결해도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국내 대형 데이터센터를 가보면 멋지게 늘어선 서버들이 장관을 이룬다. HP, IBM, 썬 등 업체들의 로고가 보기 좋게 장식된 서버들이 한쪽 면을 향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고, 시스템 랙 안에서도 큰 시스템은 아래쪽, 작은 시스템은 위쪽에 안정감 있게 '진열'돼 있다.

내부 온도는 어디를 가나 섭씨 24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열이 많이 발생하는 시스템들 사이로 전기 먹는 '하마' 에어컨들이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HP 데이터센터 라이프사이클 컨설팅 담당 김용호 부장은 "이처럼 한쪽 면을 향해 시스템을 전면 배치하면 앞에서 발생한 열을 뒤쪽 서버가 도로 빨아들이는 꼴이어서 효율적인 냉각이 어렵고, 전체 데이터센터의 온도 유지에도 몇 배의 노력이 든다"고 지적했다.

◆"냉각의 고정관념 깨라"…서버 배치부터 다시

차세대데이터센터에서 '효율적인 냉각'을 수행하려면 그동안 당연하게 적용해 왔던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먼저 시스템의 배치부터 살펴보자. 차세대데이터센터에서는 비록 보기에 안 좋더라도 서버를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를 바꾸고 있다.



시스템에서 열이 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서로 겹치게 배열하면 열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열 섬(Hot Spot)'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 곳을 집중 냉각함으로써 오히려 전체 냉각 비용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얇지만 발열량이 높은 고집적 서버가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공기에 가장 먼저 닿을 수 있도록 랙 아래쪽에 배치해도 효율적인 냉각을 할 수 있다.

전체 데이터센터의 온도가 시스템에 최적화된 '섭씨 24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깨야한다.

열섬 부분은 강한 바람으로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 부분의 온도를 24도로 냉각하는 것은 전기만 소모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한국HP 김용호 부장은 "24도라는 온도는 서버 전면부에 필요하다. 이 부분에는 찬 공기를, 열섬에는 강한 바람을 불어주는 유연한 온도 유지 시스템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세대데이터센터에서는 24시간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는 공기 순환 장치의 역할도 줄여야 한다.

공기를 무조건 세게 불어넣기만 하면 열섬 현상으로 모인 시스템의 뜨거운 공기들이 오히려 시스템 앞쪽으로 몰려 뜨거운 공기가 재 유입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데이터센터의 전체 온도에 맞춰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는 '똑똑한' 공기 순환 장치가 필요하다. 물론 이렇게 되면 일정한 속도로 모터가 돌아가면서 잡아먹던 전기세도 줄일 수 있다.



케이블을 쓸어담은 이중 마루 역시 바닥 아래에서도 찬 바람이 잘 불어나올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던가, 아니면 아예 덕트 형식으로 케이블을 위쪽으로 올려 공기 순환을 돕도록 하는 것이 차세대데이터센터의 모습이다.

김 부장은 "온도 측정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나 설계를 위한 컨설팅 비용이 새로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연간 전기세를 수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경험치' 버려야 전기세 줄인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설비들은 설비 담당자들의 '경험치'에 의해서 설계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험치는 그동안 적중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데이터센터의 시스템들이 소비하는 전력은 랙당 평균 3KW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고집적-고성능 서버들이 늘어나면서 시스템 크기는 줄어들고 랙에 집적되는 서버 대수는 늘어났다. 당연히 전력 소모량도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 블레이드 서버들이 대중화 되면 랙당 최대 전력 사용량은 30~50KW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체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하게 '서버 대수x전력량' 등의 공식으로 전력 사용량을 설정한다면 전력비용을 줄일 수 없다.

이제는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에서부터 효율적인 데이터에 의존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최근의 데이터센터 설계 툴에서는 데이터센터 설계단계에서부터 앞으로 사용할 전력 사용량을 예측하고 센터내 온도분포를 3D로 분석, 그래픽 형태로 보여줌으로써 효율적인 냉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공기의 흐름이나 열 발생 지점을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측정함으로써 전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고정적인 냉각이 아니라 서버를 데이터센터에 채워가는 형태나 열이 발생하는 지점에 따라 상황에 맞게 찬 공기를 불어넣는 '유연한 냉각'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2007년 02월 07일
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


2007. 3. 22. 10:48
[분석, 차세대데이터센터-1]가상화·자동화로 "365일 24시간 '불 꺼진' 전산실"

기업의 전산실들은 고민하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T 비용을 줄이라는 압박을 끊임없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라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공했던 IT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아야 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 IT 서비스가 신속하게 지원도 해야 한다.

기존의 전산실로는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 IT 서비스의 질을 높이거나 신속한 대응을 하려면 IT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해야하고 그러면 비용이 더 투입된다.

이제 기업들은 '차세대' 전산실을 꾸미는데 관심이 높다. 비용을 줄이고 IT 서비스의 질은 높이면서도 신속한 사업 지원이 가능한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적용한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분명히 기업들이 원하는 결과를 제공한다고 관련 업체들은 강조한다.

만능 슈퍼맨 역할을 담당할 차세대데이터센터(Next-Generation DataCenta)는 어떤 기술로 이를 가능하게 할까. 자세히 들여다보자.편집자주



◆부하 집중 때는 '버벅' 평소에는 '펑펑 노는' 컴퓨팅

A 증권사의 전산실은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모든 IT 관리자가 손을 멈추고 모니터링 화면만 들여다본다.

증권 업무가 시작되는 아침 9시부터 약 1분정도의 시간동안에는 주가를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시스템이 이를 처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만에하나 서버나 디스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어느 하나의 시스템이 부하를 견디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버벅'거리는 시스템 때문에 주식 판매시기를 놓치거나,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돼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사건이 터져 주식 시장이 요동을 칠지,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시스템에 영향을 줄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같은 위험부담 때문에 평소에는 전체 시스템의 90%가 '펑펑 노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는 없다.

◆필요에 따라 컴퓨팅 환경을 '고무줄'처럼

평소 필요한 만큼만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면서도 순간적으로 폭주하는 시스템 부하를 순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만큼 유연하게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차세대데이터센터(Next-Generation DataCenta)에서는 컴퓨팅 자원을 마치 고무줄처럼 필요에 따라 늘려쓰고 부하 폭주의 순간이 지나면 다시 평소 쓰는 만큼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시스템의 '가상화(Virtualization)'와 '자동화(Automation)' 기술을 꼽는다.

전산실이 기존에 구축해 놨던 서버나 스토리지 등 컴퓨팅 자원들은 메일 시스템이나 업무 시스템 등으로 별도의 '섬'처럼 구현돼 있다.

A 증권사 경우에서도 주가 관리 시스템에 부하가 집중돼 서버 활용률이 임계치에 다다르고 이에 서버를 증설해야 할 지경에 이르러도, 다른 신용 조회 시스템이나 업무 시스템의 활용률은 10%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가상화 기술은 주가 관리 시스템이든, 업무 시스템이든 별도로 구축돼 있는 모든 컴퓨팅 자원들을 마치 하나의 시스템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각 시스템에 탑재돼 있는 관리 소프트웨어를 총괄할 우두머리격의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체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오전 9시에 '마의 1분'이 닥치거나 주가가 폭등해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대거 몰린다 하더라도 활용률이 떨어지는 다른 시스템의 컴퓨팅 자원을 끌어와 현재 부하가 집중되고 있는 시스템에 더해줄 수 있다.

이 과정을 사람이 직접 수행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시스템 부하가 80% 이상이 되면 10% 이하인 컴퓨터에서 CPU를 끌어온다'는 식의 '정책'을 설정해주면 중앙 관제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이를 수행한다.

한국HP의 차세대데이터센터 전략인 AIDC 담당 김기병 부장은 "가상화 기술과 자동화 기술이 전산실에 적용되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도 시스템이 스스로 알아서 컴퓨팅 자원을 분배하고 할당한다. 이것이 차세대데이터센터의 모습"이라고 강조한다.

가상화 소프트웨어나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매해 이를 시스템에 구축하는 비용은 분명히 발생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섬'과 같은 시스템에 개별적으로 시스템을 증설해야 하고 이로 인한 관리-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라는 것이 김기병 부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같은 가상화-자동화로 인해 시스템의 부하 해결을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 더 수월하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IT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

김기병 부장은 "시스템을 가상화해 하나의 제품처럼 관리하고 이의 컴퓨팅 파워를 자동으로 분배-할당할 수 있게 되면 365일 24시간 IT 관리자 없이도 혼자 돌아가는 '무인컴퓨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2007년 02월 07일
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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