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22. 10:50
[분석, 차세대데이터센터]4.현장에서 본 차세대 해법
현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대동소이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늘어만 가는 시스템 관리의 어려움, 이로 인한 데이터센터 공간 부족 현상, 천정부지로 솟는 전기 요금, 예측할 틈도 없이 무차별로 감행되는 해커들의 공격. 이런 점들이 고민의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개별적으로 구축되던 IT 기술들이 데이터센터 전체의 운영을 위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차세대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해답 가운데 하나다.
차세대데이터센터는 수천대의 시스템도 중앙 통제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체계적인 데이터센터 설계를 통해 공간 부족 현상이나 전기 요금 증가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완벽한 차세대데이터센터 구축은 아직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지만, 이에 근접한 대형 데이터센터가 최근 국내에서 문을 열었다.
LG CNS가 7일 개관한 상암IT센터다.
#1. 출입부터 까다로운 차세대데이터센터
"출입자의 체중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상암IT센터 출입문을 통과하려는데 이런 안내 음성이 들린다.
이미 스마트카드를 발급받은 후 본인 확인을 마치고 출입문을 지나왔는데 한 사람이 들어서면 딱 맞을 좁은 공간을 다시 통과하라고 한다.
상암IT센터는 출입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전산 보안 뿐 아니라 출입통제도 각별히 신경 쓴 탓이다.
둥근 원형의 출입통제 시스템은 일종의 생체인식 시스템으로, 정맥 인식 후 바깥쪽 문이 열리면 사람이 들어서게 된다. 바닥은 일종의 체중계 역할을 해 스마트카드에 등록된 체중과 5kg 이상 차이가 나면 통과할 수 없다.
정맥과 체중까지 일치하면 데이터센터 안으로 향하는 내부 출입문이 열린다.
LG CNS가 상암동에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건설한 새로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기 위한 길은 이처럼 3중으로 구축된 출입 통제 시스템을 통과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2. '맞춤형' 냉각 실현
엄중한 출입 통제 시스템을 지나자 귀를 멍하게 할 정도의 힘찬 기계음이 데이터센터의 규모를 가늠하게 해준다.
LG CNS 인프라부문 원덕주 부문장은 "상암IT센터에 구축된 서버만 4천600여대에 이른다. 메인프레임은 9천300 MIPS에 달한다. 현재 비어 있는 공간이 50%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1만여대에 가까운 시스템을 이 센터에 구축할 수 있다"며 규모를 설명했다.
질서정연하게 놓인 수천대의 서버는 그냥 보기 좋은 형태로만 '진열'한 것이 아니다.
시스템의 발열량과 센터 내부의 냉각-공조 효율성을 고려해 냉각 시스템을 구축했고, 서버들은 그에 맞춰 정렬돼 있다.
데이터센터 바닥은 '이중마루' 형태다. 이 마루 밑에 시스템의 전원 및 네트워크 케이블을 정리돼 있고 냉각을 위한 차가운 바람이 통과하고 있다.
마루에는 찬 공기를 뿜어 올릴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의 위치에 밀착해 서버를 진열한 점이 눈에 띈다. 서버의 뜨거운 열기를 구멍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순간 냉각시켜준다.
LG CNS 인프라부문 ITSM센터 김종완 센터장은 "효율적인 냉각을 위해 센터 설계 단계에서부터 냉각 효율성을 고려했다. 냉각에 소모되는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어 전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3. 수천대 서버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쓴다"
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4천600대의 서버를 마치 한대의 서버처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업무 부하가 집중되거나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리면 마음대로 컴퓨팅 자원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구축돼 있다.
상암IT센터의 중앙 모니터링 센터에서는 모든 시스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개별 시스템이 어느 정도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는지도 살필 수 있다.
서로 다른 시스템들을 마치 하나의 시스템인 것처럼 연결해 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이를 알기 쉽게 그래프나 표로 보여주는 모니터링 소프트웨어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업무 부하가 특정 시스템에 집중되면 보통은 새로운 시스템을 급하게 증설해야 한다. 상암IT센터에서처럼 전체 컴퓨팅 자원을 필요할 때마다 끌어쓸 수 있다면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김종완 센터장은 "시스템 증설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순간적인 부하 집중이나 트래픽 쏠림 현상도 보다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IT 서비스의 질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 냉각과 발열 처리에 대한 고정관념은 숙제
현재로서는 상암IT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들의 모델이 될 만 하다. 하지만 냉각과 서버 정렬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냉각 구멍을 통한 발열 처리도 현재 수준에서는 혁신적인 방법이지만, 시스템의 발열 지점을 한 곳으로 모아 집중적으로 냉각시키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고 전기 소모량도 적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2007년 02월 07일
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
현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대동소이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늘어만 가는 시스템 관리의 어려움, 이로 인한 데이터센터 공간 부족 현상, 천정부지로 솟는 전기 요금, 예측할 틈도 없이 무차별로 감행되는 해커들의 공격. 이런 점들이 고민의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개별적으로 구축되던 IT 기술들이 데이터센터 전체의 운영을 위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차세대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해답 가운데 하나다.
차세대데이터센터는 수천대의 시스템도 중앙 통제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체계적인 데이터센터 설계를 통해 공간 부족 현상이나 전기 요금 증가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완벽한 차세대데이터센터 구축은 아직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지만, 이에 근접한 대형 데이터센터가 최근 국내에서 문을 열었다.
LG CNS가 7일 개관한 상암IT센터다.
#1. 출입부터 까다로운 차세대데이터센터
"출입자의 체중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상암IT센터 출입문을 통과하려는데 이런 안내 음성이 들린다.
이미 스마트카드를 발급받은 후 본인 확인을 마치고 출입문을 지나왔는데 한 사람이 들어서면 딱 맞을 좁은 공간을 다시 통과하라고 한다.
상암IT센터는 출입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전산 보안 뿐 아니라 출입통제도 각별히 신경 쓴 탓이다.
둥근 원형의 출입통제 시스템은 일종의 생체인식 시스템으로, 정맥 인식 후 바깥쪽 문이 열리면 사람이 들어서게 된다. 바닥은 일종의 체중계 역할을 해 스마트카드에 등록된 체중과 5kg 이상 차이가 나면 통과할 수 없다.
정맥과 체중까지 일치하면 데이터센터 안으로 향하는 내부 출입문이 열린다.
LG CNS가 상암동에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건설한 새로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기 위한 길은 이처럼 3중으로 구축된 출입 통제 시스템을 통과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2. '맞춤형' 냉각 실현
엄중한 출입 통제 시스템을 지나자 귀를 멍하게 할 정도의 힘찬 기계음이 데이터센터의 규모를 가늠하게 해준다.
LG CNS 인프라부문 원덕주 부문장은 "상암IT센터에 구축된 서버만 4천600여대에 이른다. 메인프레임은 9천300 MIPS에 달한다. 현재 비어 있는 공간이 50%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1만여대에 가까운 시스템을 이 센터에 구축할 수 있다"며 규모를 설명했다.
질서정연하게 놓인 수천대의 서버는 그냥 보기 좋은 형태로만 '진열'한 것이 아니다.
시스템의 발열량과 센터 내부의 냉각-공조 효율성을 고려해 냉각 시스템을 구축했고, 서버들은 그에 맞춰 정렬돼 있다.
데이터센터 바닥은 '이중마루' 형태다. 이 마루 밑에 시스템의 전원 및 네트워크 케이블을 정리돼 있고 냉각을 위한 차가운 바람이 통과하고 있다.
마루에는 찬 공기를 뿜어 올릴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의 위치에 밀착해 서버를 진열한 점이 눈에 띈다. 서버의 뜨거운 열기를 구멍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순간 냉각시켜준다.
LG CNS 인프라부문 ITSM센터 김종완 센터장은 "효율적인 냉각을 위해 센터 설계 단계에서부터 냉각 효율성을 고려했다. 냉각에 소모되는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어 전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3. 수천대 서버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쓴다"
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4천600대의 서버를 마치 한대의 서버처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업무 부하가 집중되거나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리면 마음대로 컴퓨팅 자원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구축돼 있다.
상암IT센터의 중앙 모니터링 센터에서는 모든 시스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개별 시스템이 어느 정도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는지도 살필 수 있다.
서로 다른 시스템들을 마치 하나의 시스템인 것처럼 연결해 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이를 알기 쉽게 그래프나 표로 보여주는 모니터링 소프트웨어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업무 부하가 특정 시스템에 집중되면 보통은 새로운 시스템을 급하게 증설해야 한다. 상암IT센터에서처럼 전체 컴퓨팅 자원을 필요할 때마다 끌어쓸 수 있다면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김종완 센터장은 "시스템 증설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순간적인 부하 집중이나 트래픽 쏠림 현상도 보다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IT 서비스의 질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 냉각과 발열 처리에 대한 고정관념은 숙제
현재로서는 상암IT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들의 모델이 될 만 하다. 하지만 냉각과 서버 정렬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냉각 구멍을 통한 발열 처리도 현재 수준에서는 혁신적인 방법이지만, 시스템의 발열 지점을 한 곳으로 모아 집중적으로 냉각시키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고 전기 소모량도 적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2007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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